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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아이폰에서 가장 강조하던 부분 중 하나는 한 손으로 폰을 쥐고 사용하기 좋은 편의성이 확보되는지의 여부였습니다. 그래서 안드로이드 계열의 폰들이 디스플레이 화면을 키우기 경쟁에 들어간 이후에도 애플의 아이폰은 최대한 크기를 키우지 않고 한 손으로의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오다가 잡스 사후 아이폰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다른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 폰을 따라 크기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나는 얼마전까지 아이폰 6S를 사용했는데, 나 역시 스티브 잡스의 말에 동의하는 면이 있었기에 크기가 커지기 직전의 거의 마지막 아이폰인 6S를 바꾸지 못하고 계속 사용하였습니다.

 

 

 

 

아이폰은 검은색이어야 하고 보호를 위한 필름이나 케이스는 디자인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제멋대로의 생각에 따라 필름이나 케이스도 없이 오랫동안 사용하여 기스도 많이 나고 꽤 주인만큼이나 험한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폰 6S는 한손에 들어오는 디자인 외에도 3.5 파이의 이어폰 단자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외에도 유선 이어폰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 폰을 손에서 놓기가 싫었습니다.

그런데 지구상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세월이 가니 우선 문제가 되는 것은 배터리의 수명이었습니다. 완충을 하고 두시간 정도만 지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불안함을 키울 뿐만 아니라 제일 많이 사용하는 곳 중에 하나인 충전 컨넥터의 접속이 불량이 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다행히 떨어뜨린 적은 없어 수리할 것은 없었습니다만, 이제는 수명이 다 한듯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만 이 폰을 내 손에서 놓고 보내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손에 익은 무언가를 놓는다는 것은 때론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도 내 손에 익은 오래 사용한 좋은 도구였다면 더욱 더 힘이 듭니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혁신의 아이콘이었습니다.

그가 떠나고 없는 지금, 아이폰은 얼마나 혁신적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러나 내가 사랑한 아이폰 6S의 매력은 혁신에만 있지 않습니다. 애플은 안정성을 확보하여 상품성을 높이지 않으면 절대 기능을 넣지 않고 제품을 출시하여 오래 사용해도 본래의 기능에서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잔고장이 많지 않고 해킹의 위험성이 낮아 언제나 신뢰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국내의 삼성이나 엘지가 아닌 중국의 안드로이드 계열의 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기계를 사서 기존에 깔려있는 기본 OS를 포맷하고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언락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애플을 사용할 날이 다시 올 것이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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