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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거 앨렌 포(Edgar Allan Poe)의 검은 고양이를 읽지 않아도 나는 늘 고양이를 볼 때면 신비로운 감정을 느끼곤 했습니다.
어렸을때, 강아지와 주로 커왔던 나에게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친숙하지 못한 존재였고 항상 친절했던 개에 비해 고양이는 늘 화가 나 있는 듯 보였습니다.
개는 늘 사람에게 의지하고 사람과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반면, 고양이는 마치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양 독립적으로 보이고 놀 때도 늘 자신의 기분에 따라 왔다 가곤 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보다는 개가 좋았습니다.
늘 사람을 충실히 따르려는 듯 보이는 개가 좋아보였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며 고양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늘 함께 해주고 같이 있어줘야 하는 개보다 주인의 주위를 늘 어슬렁 거리며 산책도 스스로 혼자 힘으로 해결하고 돌아오는 고양이의 독립성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떠난 것 같으면서 주위에 있고 늘 무표정한 얼굴로 만사가 귀찮다는 듯 야옹거리는 그 모습이 좋아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서야 나는 고양이를 알게되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들은 낯설면서 익숙하고 독립적이면서 의존적이고 떠난 것 같으면서 주위에 머무는 이중성을 띈 존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나로써는 도무지 생각과 감정을 알수 없는 고양이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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