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에서 당신이 산 금은 종이에 불과할지 모른다
당신이 금융시장에서 금 선물, 옵션 혹은 금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나 ETN 등의 상품을 매수함으로써 금을 가지고 싶어한다면 기본 원리는 이렇습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 Chicago Mercantile Exchange)의 계열사로 금, 은, 구리, 알루미늄 선물 거래를 담당하는 코멕스(COMEX : Commodity Exchange, Inc.)에 당신이 매수한 금에 대한 기록이 남게되고 당신이 실물 금을 인수하고자 한다면 코멕스는 당신에게 금을 실물로 보내줘야 합니다.
전세계 전염병 확산에 따른 시장의 불안은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를 폭증하게 만들었고 시장의 불확실성과 위험을 피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금융시장에서 금을 매입하였습니다. 이렇게 금융시장에서 거래된 금은 대부분 전세계에서 가장 큰 상품거래시장인 코멕스에서 거래되는 선물/옵션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만들어진 금융상품으로 선물, 옵션 상품의 만기에 따라 여러 단계를 거쳐 결국에 코멕스는 금융시장에서 금을 매수한 매수자에게 실물 금을 전달해줘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계약이 완료되려면, 금융시장에서 거래가 된 내역에 따라 실물인 금을 세계 여러 곳으로 이동이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 19 사태에 따라 전세계 국경이 폐쇄되고 전세계 항공 여행 중단이 속출하면서 금 외에도 코멕스가 거래하는 금속들의 수송을 위한 비행기를 확보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국제 수송편을 구한다고 해도 문제는 또 있습니다. 국제 거래를 위해 규격에 맞도록 금을 녹여서 제련을 해야 하는데, 역시 코로나 19 사태로 스위스에 위치한 세계 3대 제련소를 포함한 많은 제련소가 가동을 중단하였습니다.
이것은 금을 매입한 사람에게 보낼 수도 없지만, 더 나쁜 것은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만큼의 금을 코멕스(COMEX)로 보관하기 위해 가져올 수도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전세계가 전염병 판데믹 상황에 빠져있을때, 우리가 선물 시장에서 안전자산인 금과 은의 급격한 가격 변동을 지켜보는 동안, 코멕스(COMEX)는 패닉에 빠졌고 전문가 몇몇은 결국에는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만큼의 수량을 뒷받침할 실물 금이 없다는 것을 눈치챈 듯 합니다.
지난 2개월동안 코멕스는 선물/옵션 상품의 매매와 유지를 위한 증거금을 대폭 인상하여 선물시장에서 매수를 의미하는 롱포지션(Long Position)의 단기 만기 물량을 끊임없이 정리하도록 하여 물리적 배송 요청이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시도하였습니다.
이것은 공신력을 확보한 국제 거래소가 저지르는 일종의 사기이며 시장조작입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거래소인 코멕스(COMEX)의 거래에 따른 보관과 관련된 명시적인 기능은 금 선물 계약과 관련된 금 인도를 뒷바침하는 실물 금을 저장/보관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실제 금이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으며’, 마치 창고에 안전하게 보관된 것처럼 데이터를 조작하고 금융시장에서의 거래를 계속하도록 방조한 것입니다.
단지 금만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우리의 생각만큼 완전한 곳은 아닌 것입니다.
이러한 불완전성과 조작은 지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면죄부는 코로나 19 창궐에 따른 전세계 확산 문제라는 것입니다.
당신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매입한 금 상품은 실물 금이 아닌 ‘미안하다’는 종이 통지서에 불과할 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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