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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분께서 쪽지를 보내셔서 어떻게 공부하면 좋으신지 여쭤보셔서 답을 보내드리긴 했는데, 1000자에 다 담을 수가 없어서 아래에 조금 사족을 달아 공개합니다. 의견 있으신 분께서는 적극적으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다시 시작해 보시는게 좋으실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기본부터 다시 시작해서 선물 계약의 특성이라던가 옵션 상품의 특성, 베타나 세타 같은 옵션을 이루고 있는 성질 등을 이해하시면 이것들을 이용하는 방법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내가 어떤 것을 가지고 놀고 있는지 알아야 하는 이유와 함께 상품의 구조를 잘 이해하고 계시면, 의외의 방법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습니다. 이건 마치 신맛이 필요할 때 식초를 넣고 단맛이 필요할 때 설탕을 넣는 것은 우리가 식초가 시다는 것과 설탕이 달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장 전체에 대한 기본적 분석을 통해서 시장의 큰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저는 각국의 금리변화와 달러/유로/엔 등의 환율의 변동을 많이 봅니다. 각국의 환율변화를 통해 글로벌 자금들이 이동하는 경로를 예상하여 시장 변화를 예측하는데 참조합니다. 예를 들면, QE3와 거의 동시에 3대 신평사에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올렸습니다. CDS가 중국, 일본보다도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면, QE3로 풀린 달러유동성이 급격하게 우리나라로 유입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제의 시장이 추세하락이 아닌 조정장세에 따른 눌림목으로 파악을 하셔서 큰 흐름을 상승기조로 보셔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이견이 있으신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각국의 경제정책과 경제현상에 대한 이해와 효과에는 늘 해석이 제각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요즘 국내 경기는 좋지 않은데, 유럽과 미국, 일본의 양적완화와 한국의 신용등급 상승으로 캐리 자금들이 들어올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은 글로벌 ATM으로 제대로 써먹을 기회를 보고 있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물론, 기술적으로 저는 현재 선물지수가 상방까지 10pt 더 가면 많이 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상황들을 퍼즐조각처럼 맞추면서 아닌 것을 지워나가면 대략적인 흐름을 추론해 낼 수 있습니다. 물론, 맞지 않을때도 있습니다만, 큰 지도를 가지고 세부적인 길을 찾는것과 무조건 골목길에 뛰어들고 보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음은 기술적 분석을 하셔야 합니다.

미국/영국/대만/홍콩H지수/중국상해종합지수/삼성전자 등과 각국 경제지표를 보는데, 드라기와 QE3 효과로 상승한 시장이 조정다운 조정이 없었기 때문에 더이상 상승하려면 조정이 있어야 다시 에너지를 축적하고 위로 튀어 오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글자수에 쫓기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기술적 분석가들의 말을 빌면, 세상의 모든 정책이나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 챠트안에 녹아있다라고 합니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차트를 보는 기술적 분석 자체가 근본부터 부정됩니다. 기본적 분석을 끝내고 기술적 분석으로 경제정책과 경제현상이 차트상에 녹아 있는 모습을 찾아보면, 투자의 기회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대감만으로 올라온 증시가 QE3 실행발표로 꼭지를 찍고 상방도 하방도 못가고 횡보를 하다가 이번주들어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루머에 의한 기대가 뉴스를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사실화되었을 때 다시한번 상승을 하기 위해서는, 조정이 필요합니다. 어디까지 조정을 할 것이냐는 각자 사용하는 기술적 분석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고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중에 <다우이론>이 있는데, 요즘 운송지수와 다우지수의 이격이 벌어졌습니다. 운송지수는 제가 실물경제를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어찌되었건, 유럽은 이제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뉴스(그리스 EU탈퇴, 스페인 구제금융신청 등)를 기대할 때이며, 오히려 우려되는 것은 중국상하이지수가 2,000선의 붕괴 위험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위기가 표면화되면 버블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유럽과는 차원이 다른 위기가 올 것입니다. 게다가 한국의 경제규모의 15~20%를 의존하고 있는 중국에 문제가 생기면 한국으로써도 치명적일 수가 있습니다.

 

다음은 가격이론 등이나 이평선 전략등의 세부 전략을 이용해 매일매일의 장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 전략지점들을 챠트상에 선을 긋고 돌파/붕괴시 진입/청산의 전략을 손에 익혀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요 전략지점은 머리로 잡아내지만, 매매는 철저하게 손이 원칙에 맞춰 본능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연습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머리가 아무리 흔들리고 망설여도 있어도 손이 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돈을 벌고 잃는 것은 이 부분에서 일어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부분만 연구한다면 최소한 돈을 잃지는 않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큰 돈을 벌기도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흔히 우리는 기법에만 열중하다보니, 결국 여기저기 기법을 배우러 다니기에만 바쁩니다. 그러나 제가 한다리 건너 아는 분은 교보증권 단일 주식으로 3억을 10년동안 단 4번의 매매를 통해 100억으로 불리신 분이 있습니다. 그분이 아는 기법은 사고 파는 게 전부였습니다. 비결은, '그냥 신문보다 회장의 인품도 괜찮다고하고 회사 주가가 싼 것 같아 동네 교보증권 지점에 들어 6개월동안 지점장하고 친해지면서 들은 내부정보와 별로 다르지 않아서 샀고 내가 원하는 가격이 되어서 판 것 뿐이다'라는 다소 맥빠진 대답이었습니다.

 

끝으로 책 한권 추천합니다.

<차트의 기술> - 김정환, 이레미디어

차트의 기술 : 한 권으로 끝내는 기술적 분석의 모든 것, 이레미디어;

 

책방에서 발견하고 한국에 이런 책이 나와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저도 아이디어가 필요하거나 어떤 궁금증이 생길 때면, 여전히 펼쳐보는 책인데, 기술적 분석의 교과서적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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