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달러에 대한 이야기
우선, 이 글은 전적으로 제가 현재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에 지나지않으며, 따라서 참조로만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저는 음모론자나 친미주의자가 아님을 밝히며, 단지 일반 신문이나 교과서에서는 말해주지 않는 것들을 생각해보고자하는 의도외에는 아무것도 없음을 밝힙니다.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시장의 그래프에서 눈을 돌려 조금 더 기본적인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시장에 직접적인 이야기를 간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근본적인 제 생각의 배경을 알리는 것이 마지막에 정리될 시장의 상황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본의 아니게 지루한 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 글은 시장의 큰 흐름을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어도 내일장 대비를 위해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시장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지 않고 고리타분하고 다들 아시는 이야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만, 반드시 앞 부분들을 이해하셔야 뒤에 나오는 부분들과 연계되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되는 핵심적인 사항들(불필요한 부분은 최대한 건너뛴)이오니, 분위기 전환삼아 이야기 듣는다 생각하시고 지루하시더라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료의 정리는 인터넷의 도움을 많이 받았음으로 혹시 네이버나 위키페디아 등에서 유사한 표현을 발견하실 수 있음을먼저 밝힙니다.
기본적으로 이해하셔야 할 핵심 몇가지 기본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달러 화폐 발권과 통화 시스템
누가 뭐라고 해도 자본주의에 기반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세계 기축 통화인 달러의 영향력을 벗어날 순 없습니다. 80년대이후 미국이 주도한 세계화와 자유무역주의 진행하에서 달러는 그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였고 달러의 권위에도전하는 화폐는 그에 따른 응징을 받아왔습니다. 예를 들면, 원유의결재를 유로화로 바꾸려 시도한 이라크처럼.(역사를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가 있습니다.)
제 사견으로는 달러는 부채 시스템을 통해 미국이 전세계에 수출한 가장 강력한 상품입니다.
먼저, 달러 발권 시스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각 국가는 화폐의 발권과 통화량 조절을 위한 중앙은행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국의중앙은행은 사법권을 행사하는 법원처럼 국가의 독립기관으로 헌법상 보호를 받으며, 화폐의 발권과 통화량조절을 통한 인플레이션을 관리합니다. 그러나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위원회(FRB)는 대자본을 가진 은행가들이 만든 민간 기업으로 미국 정부 기관이 아닙니다. (어떻게 미국이 이런 시스템을 갖게 되었는지는 미국 역사를 보셔야 할 듯합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 만약 요즘 미국 정부가 시중에 100만 달러의 통화량을 증가시키려 할 때, 미 재무부가 10년만기 연율 2%의 전자식 채권을 발행하여 연준(FRB, 이하 FRB)에게 송부하면 연준은 2%의 이자 2만불을 제한 98만불을재무부의 전자 계좌에 숫자로 넣어줍니다. 10년뒤 재무부는 연준에 100만불을돌려주고 발행한 채권을 회수합니다.
여기에 속해있는 2%는 돈을 갚아야 하는 채무자인 재무부의 입장에서보면 빚에 붙어 있는 이자입니다. 이 갚아야 하는 이자 비용을 만들기 위해 정부는 10년동안 2%의 인플레이션을 만들어내야 빚을 갚을 수 있습니다. 즉, 달러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기본적으로 연준에 갚아야 할빚이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외국에 채권발행으로 만든 빚으로 소비를 하고 미국 채권이나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는 국가에 인플레이션과 그 안에 숨겨진 이자를 통해 미국의 빚이 이연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 경제를 잘 아시는 분들은 미국이란 나라의 부채를 전혀 걱정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위에서 제가 미국 최고의 수출상품은 달러라고 말한 이유입니다.
여기까지 생각해보면, 통화량 증가는 인플레이션을 의미하고 인플레이션은돈의 가치하락과 재원의 가격 상승으로 이해가 가능하고 반대로 통화량의 감소는 디플레이션에 의한 돈의 가치 상승과 재원의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는것을 아실 것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다들 아시는 내용이시겠지만요.
여기서 이상함이 느껴지실 것입니다.
첫째, 민간 기업인 연준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인 발권을 하고 이자를받아 가는 것일까?
둘째, 빚을 갚을 때 필요한 이자는 애당초 발권이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첫번재 의문은 미국 200년 역사의 주요 굵직한 사건들이 달러의 발권력확보를 둘러싼 정부와 은행가들의 싸움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역사가가 아니라서 무엇이 맞는지는 모릅니다. 어찌되었건 역사를 흘러 미국에서는 은행가 승리했고 지금의 시스템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두번째 의문은 갚아야 할 이자를 만들어내기 위해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인플레이션을 일으켜야 하고 인플레이션을 일으켜빚을 갚을 수 없는 자는 파산을 하게 하고 부채를 탕감해주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하에서파산과 부채를 탕감해주는 시스템은 미국이 세계 최고의 효율성을 자랑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스템이미국 자본주의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먼이나 LTCM 등어마어마한 규모의 파산이 일어나도 단시간내에 처리하고 아무일 없다는 듯 회복해 버립니다. 경제적 실패자를 다시 도전할 수 있게 해주는 곳도 미국입니다.
어찌되었건, 자본주의와 화폐의 핵심은 이자와 인플레이션이라는 것임을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꼭 염두해 두시길 바랍니다. 투자를하는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나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반대로 내가 무언가를 싸게사고자하는 입장이라면 디플레이션이 일어나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기다려야 합니다. 흔히, 투자의 귀재들의 말을 빌면, ‘인생에 딱 5번만 수익을 내라.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강세장에서.’라는 말이 있답니다.(못들어보셨다면, 이말은 제가 만든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온다는 것은 통화량 증가시기를 의미함을 위에서 보셔서 아실것입니다.
2. 달러는 어떻게 기축통화가 되었고 앞으로 달러는 어떻게 될까?
2차 세계대전 종전을 목전에 둔1944년 미국 뉴햄프셔 주 브레튼우즈에서 개최된 45개국 연합국 통화 금융 회의에서 <브레튼 우즈 협정>을 맺어 아래와 같은 중요 사항들을합의하게 됩니다.
1) 국제통화기금(IMF)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를 설립하여 통화가치 안정, 무역진흥, 개발 도상국 개발을 목적으로 환율을 안정시키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2) 미국 달러화를 기축통화(Key Currency)로하는금환본위제도를 실시한다. 금 1온스를 35달러로 고정시키고 그 외에 다른 나라의 통화는 달러에 고정시킨다.
3) 기타 고정환율 제도, 특별인출권(SDR, Special Drawing Rights) 등.
이후, 달러와 자유무역을 기반으로2차 세계대전이후 세계는 기록적인 고도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다가 베트남 전쟁 등으로 미국의 국제수지 적자가 발생하고 전비조달 목적의 통화량 증발에 의한 인플레이션으로인해 달러 가치가 급락하자 일부 국가들이 미국에 금태환을 요구하였고 1971년 8월 닉슨 대통령은 달러화의 금태환 정지선언을 하게 됩니다. 금본위제의유동성 문제와 미국이 관리하는 신뢰성의 문제로 인해 금본위제의 폐지로 추락하던 달러는 금을 버리고 70년대 사우디아라비아를 기반으로 하는 중동 정책을 통해 중요 에너지인 기름에 달러를 연동시키는 ‘오일달러’를 기반으로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금으로부터 자유로워진 달러는 무제한 발권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게 됩니다.
1929년 대공황때에도 금환본위제하에서 국제수지 자동조절기능의 약화와통화팽창 가능성의 한계라는 약점으로 인해 1931년에도 금환본위제가 붕괴되었을 당시 전세계 주식시장이연쇄적으로 붕괴하고 보호무역조치가 만연하는 등 혼란스런 상황에서 결국 미국마저 달러화를 평가절하를 단행하고 주요선진국은 일시적인 변동환율을 채택하게되었습니다.
대공황시절, 금본위제가 붕괴한 후,혼란에 빠진 세계는 보호무역주의가 만연하여 각종 관세장벽, 수입할당제, 수입허가제 등의 관세/비관세 수단을 동원해 무역규제가 나타나게 되며, 서로 자국의 화폐 가치를 평가절하를 경쟁하게 되었으며, 영국, 스칸디나비아, 포르투갈, 일본을중심으로 하는 파운드 블록과 북중남미국가를 중심으로 하는 달러 블록과 같은 통화 블록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대공황 시절의 경제 상황과 지금의 경제 상황이 유사하다는 생각이 드시지 않습니까?
지금은 파운드 블록이 아닌 유로 존이 있으며, 위안화 존이 만들어지려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세계에 달러의 공급을 조절하는 자리엔 대공황 시절에 대한 연구로는 따라갈 자가없다는 벤 버냉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국이 자국의 통화 평가절하에 목숨 걸고 각종 무역규제를 통한 보호무역을 통한 자국 산업보호주의가 팽배해져 갑니다.
만약 대공황과 같은 혼란이 온다면, 달러가 평가절하될지 평가절상이될지는 개인적인 예측 외에는 정확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오바마 집권이전부터 이어져 현재 오바마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중 하나는 중국과 같은 나라에 농토를 갈아 엎어 공장을 만들고 북중남미와 호주에 대규모 식량 산업을 연계시켜 미국을중심으로 독점적 공급권을 만들고 달러를 식량과 연계시키는 ‘농업달러’를만들고 있다는 것은 달러의 미래를 어느정도는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3. 달러 통화량과 서브프라임 사태
2008년 리먼사태에 대해 여러가지 시각에서의 이야기들이 있지만, 간략하게 달러 통화량과 연계하여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선, 시중에 유통되는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기준으로 통화량을 구분하는데사용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M1(협의통화) : 지급수단으로서의화폐의 기능을 중시한 통화지표.
M1 = 민간보유현금 + 은행요구불예금 + 은행 저축예금 + 수시입출식예금(MMDA) + 투신사 MMF
M2(광의통화) : 일정기간 저축하지만, 언제든 이자소득을 포기하고 인출이 가능한 통화지표.
M2= M1 + 정기예. 적금 및 부금 + 거주자외화예금 + 시장형 금융상품 + 실적배당형 금융상품 + 금융채 + 발행어음 + 신탁형증권저축
M3(총유동성) : M3= M2 + 예금은행및 비은행금융기관 기타 예수금
L(Liquidity,유동성) : 최광의의통화지표이다. M3에 단기 국공채와 회사채(금융기관 보유분제외) 등을 포함
아래의 그림을 보시기 바랍니다.
연준은 2006년부터 M3 통화량의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도록 제도를 바꿨습니다. 위의 M3 곡선에서 2006년까지의 붉은색 선은 연준의 공식발표를, 그 이후부터는 파란색선은 인터넷의 민간연구가들이 집계해서 비공식적으로 산정한 수치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왜 M3를 일반 대중들이 아는 것을 막았을까요? 경제 교과서에 나오는 지극히 기본적인 정보를 왜 감추려 했을까요?
이 그래프는 통화량의 월단위 증가율을 나타낸 것으로, 우선, 파란 M3 선을 보시면 시중의 달러 통화량은 연준의 발표 금지이후부터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전세계 부동산의 폭등이 있었으며, AIG를 파산일보직전까지 몰고갔던 파생상품 CDS가 유행하며 본원통화인 M1과 시중의 유동성 예금자산이 포함된 M2는 증가세가 없는데도 불구하고각종 파생상품과 대출로 인한 신용통화가 2008년까지 급팽창을 하고 있습니다. 이 통화량 증가가 대량의 인플레이션을 통한 글로벌 호황이란 이름의 자산가치의 상승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가 2008년초 그해 연말에 유가가 150불 간다고 나팔을 불어댈 시기에 M3 통화량 증가세가 꺾이며 감소세로 돌아서연말로 갈수록 급감하고 결국 신용경색에 의한 리먼사태가 발생하고 버냉키는 헬리콥터로 돈을 뿌리듯 총 1조 7000억 달러를 투입하는 것이 M1의 급격한 상승을 통해 볼 수있습니다.
2008년말 발생한 M1과 M3간의 증가율 역전 현상은 아직도 해소되지 않았고 2008년 5월 M3 통화량은 최고점을 찍은 후 아직 회복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2008년부터의 경제 성장률로 보정을 하면, 오히려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 감소는 더 크다고 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자산가격의 회복은 아직 요원한 상태입니다.
2010년 M3 증가율이 바닥을 치고 상승을 하다가상승세가 주춤해지자 버냉키는 6000억 달러규모의 QE2를실행하였고 2011년 12월 유로존 위기이후 급감한 M3를 살리기 위해 QE2실행에 따른 유동성을 어느정도 흡수하고 지난 9월 무기한 자금을 투입하는 QE3를 전격적으로 실행합니다.
여기서 궁금증은 QE1은 리먼사태시 투입했다지만, 버냉키가 QE2와 특히 QE3는왜 그 시기에 시행했을까요? 인터넷을 통해 소비지출 가격 지수(PCEPI,PCE Price Index)를 찾아보시면, 시행시기 두세달전, 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0%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이 일어나기 일보직전이었음을알 수 있습니다. 즉, 버냉키가 두려워하는 것은 달러 유동성의감소로 인한 디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 연준이 할 수 있는 모든 통화와 재정정책을 사용하여 디플레이션을 막아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QE1이 급격한 전세계 시장의 동반 침몰을 막기위한 전격적인 것이었고 QE2가시장의 회복을 앞당기기기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였다면, QE3는 시장을 띄우기 위한 것이 아닌, 시장의 침체를 방어하기 위한 힘겨운 것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뒤집어서이야기하면, 시장의 자산가치가 디플레이션에 의해 침몰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버냉키가 시장에 할 수 있었던 말은 저금리를 유지하고 기한없이 계속 MBS 매입을 통해 시장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말을 하며 이제는 정부가 나서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정책적인 부분을 책임지라는 말이 전부였을 것 같습니다. 돈을 투입하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일어 다들 소비를 하고 투자를 할 것 같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른 것 같습니다.
위의 그림은 실제 가장 범위가 넓은 통화량의 유동성을 나타내는 L MoneySupply와 통화 증가율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이 역시 민간 자료입니다. 위의 설명과 비교하시며 보시기 바랍니다. 통화량의 절대량도 2008년 5월보다 작지만, 그기간동안의 경제성장율을 반영한다면 통화량은 정체중이거나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상황이이렇다면, 인플레이션에 의한 자산가치의 상승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그리스를 제외한 남유럽 국가들의 위기가 통화량 감소로 인한 디플레이션으로 자산가치의 하락에 따른 자산을 담보로잡았던 금융기관들의 부실이 주요 원인임을 곱씹어 봐야 합니다. 심지어MB가 우리나라는 워낙 경제를 정부가 잘 운용해서 2008/2009년도를 무사히 지났다고하는데, 그때 구조조정을 미뤄서 지금 문제가 더 커지고 있음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반면, 제일 먼저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하고 변화를 하려고 하는 미국은이제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궁금증이 생기시지 않으시나요?
핵심 기본 사항에서 ‘발행된 화폐에는 이자가 포함되어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 2008년 5월최고점을 찍을 당시의 전세계에 뿌려진 어마어마한 달러. 그 화폐의 유동성이 만들었을 인플레이션에 의한거품. 그리고 그 인플레이션 곳곳에 숨겨져 있는 이자. 버냉키가 대량으로 살포한 자금까지. 도대체 그 많은 달러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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