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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간의 협의체)에서 OPEC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10만 배럴 감소한 것에 대응해 하루 원유 생산량을 150만 배럴 감산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감산합의가 무산되었습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의 감산 반대 입장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반응이나, 일부에서는 러시아의 이번 선택이 글로벌 원유 시장의 주도권 경쟁의 산물로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미국 셰일 산업 전반에 타격을 주기 위해 일부로 저유가를 유도하기 위한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201411, 사우디의 결정에서 OPEC를 분리시키기로 결정한 이후, 관대한 은행 대출연장 덕분에 살아가던 미국의 셰일 업체들을 고사시키기 위한 사우디의 시도에 의해 2015년말에서 2016년초,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20달러 중반까지 하락함에 따라 원유 생산 경기 침체가 제조업 경기 침체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러시아의 감산 반대 결정은 6년만에 다시 유가에 피를 부를 것으로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2016년 이래 사우디와 러시아의 주도로 OPEC+는 원유 시장의 수급을 결정하는 논의창구로 국제 유가를 유지시켜 왔으나, 원유 생산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이번 코로나 대응 관련 추가 감산 합의가 실패함에 따라 유가의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현재 유가 하락과 관련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산정하기 위해 역사적으로 자료를 찾는데 분주한 모습입니다. 아마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55로 거래된 199812월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지금의 상황과 아주 비슷한 환경이었습니다. 보다 더 암울한 사실은 98년도에는 전세계 석유 수요를 감소시켰던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일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다음주부터 유가의 하락 지속이 될지 지켜봐야 할 상황으로 시장은 지금 현재 유가 하락의 혼란을 막을 유일한 구원 투수는 이번에도 미 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준이 경기 침체를 방어하기 위해 다섯번째 양적 완화(QE-5)를 실행한다면, 국채나 MBS외에 유가관련 유가 증권과 석유 선물을 추가로 매수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로 유가 시장의 하락을 막을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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